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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제주 여행지 추천 : 비양도,와흘본향당,종달리

by only7228 2025. 5. 28.

섬 속에 섬 제주 비양도

제주도는 여름철 국내 여행지 1순위로 손꼽히는 명소입니다. 협재, 함덕, 성산 등 인기 해변은 물론, 오름과 숲길까지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비죠. 하지만 해마다 반복되는 패턴과 인파에 지친 여행자라면, '진짜 제주'를 느낄 수 있는 숨은 여름 명소를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글에서는 SNS에도 잘 나오지 않는 조용하고 특별한 제주 여행지 3곳을 소개합니다. 시원한 여름, 사람들로 가득 찬 해변 대신 나만의 바다, 고요한 숲, 진짜 현지 감성으로 채워보세요.

비양도: 20분 배 타고 떠나는 여름 속 작은 섬

제주시 협재항에서 출발하는 작은 여객선을 타고 15~20분 정도만 달리면 도착하는 섬, 바로 비양도는 제주의 흔한 관광지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비양도는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에 속해 있는 유인도지만, 하루 배편은 제한되어 있고 외부 관광객이 몰리지 않아 언제 가도 고요하고 차분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섬 전체는 자전거로 한 바퀴 돌 수 있을 만큼 작고, 도보로 걸어도 1시간 이내에 주요 지점을 모두 둘러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섬의 중심에는 비양봉이라는 오름이 있어 짧은 등산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협재해수욕장, 한림항, 추자도 너머의 수평선까지 한눈에 담깁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붉은빛으로 물드는 바다와 어우러져 사진 작가들에게도 인기 있는 포인트입니다.

비양도는 해안선이 비교적 평탄하고, 일부 구간에는 파도가 거의 없어 해수욕도 가능합니다. 작은 몽돌 해변과 검은 현무암 바위, 해조류가 자라는 얕은 바다에는 어린이와 함께하는 피서에도 적합합니다. 관광지화되지 않은 이 섬에는 대형 카페도, 프랜차이즈도 없습니다. 대신 해녀가 직접 운영하는 소박한 식당에서 신선한 성게국이나 회덮밥을 맛볼 수 있으며,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면 하룻밤을 섬에서 조용히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인파 없는 여름 바다, 제주 원형 그대로의 자연, 따뜻한 마을 사람들까지. 비양도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진짜 제주’를 만날 수 있는 완벽한 여름 비밀 명소입니다.

와흘본향당 숲길: 관광객 없는 마을숲에서의 여름 산책

와흘본향당 숲길은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에 위치한 마을 단위의 작은 숲길이지만, 그 안에 담긴 분위기와 여름철 힐링 효과는 제주에서 손꼽힐 만큼 특별합니다. 이 숲길은 와흘마을 사람들에게는 신성한 공간이기도 한데, 본향당은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전통 신앙 공간이며, 지금도 제를 올리는 본향당굿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본향당을 중심으로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이 숲길은 외지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아 늘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마치 자연이 만든 거대한 그늘막처럼, 햇빛을 완전히 차단해 쾌적한 산책이 가능합니다.

숲길은 왕복 약 1.5km 정도이며, 초입부터 고사리와 산수국, 들꽃들이 군데군데 피어 있어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중간중간 벤치가 놓여 있어 더위를 피해 쉴 수도 있고, 숲길 옆으로는 조용히 흐르는 와흘천이 있어 발을 담그기에도 좋습니다. 이 천은 빗물과 지하수가 섞여 흐르는 청정 수로로, 여름에도 차가운 물줄기를 유지합니다. 숲 안쪽으로는 마을 주민들이 텃밭을 가꾸는 공간도 보여 제주 농촌의 소박한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숲은 SNS에서 ‘핫한 포토존’처럼 소비되지 않고, 오히려 진짜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으로만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입니다. 시끄러운 카페나 북적이는 해변이 아닌,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여름의 고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와흘본향당 숲길. 여름 제주에서 단 한 군데 조용한 산책길을 찾는다면 이곳이 정답입니다.

종달리 해안도로: 드라이브와 산책이 모두 가능한 조용한 바다길

제주 동쪽 끝 성산일출봉과 우도 사이에 자리한 종달리는, 지도만 보면 관광지 중심부 같지만 실상은 정반대입니다. 이 마을은 한적하고 조용한 어촌 마을로, 도보로 걸어도 마을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소규모입니다. 특히 이 마을을 따라 이어지는 종달리 해안도로는 제주에서 보기 드문 ‘비상업적인 바닷길’입니다. 약 3km 구간의 도로는 자동차보다 자전거, 오토바이, 도보 여행자에게 더 잘 어울리는 길이며, 차분한 제주 동쪽 바다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복잡했던 생각들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해안길 양옆에는 오래된 돌담과 전통 주택, 그리고 바다와 맞닿은 밭이 이어져 제주 본연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이면 해안가를 따라 유채, 억새, 야생화들이 피어나고, 어르신들이 정성스럽게 가꾸는 텃밭에서 자라는 작물들도 볼 수 있습니다. 길 중간에는 작지만 감성적인 카페가 한두 곳 있고, 마을 식당에서는 자리물회, 고등어회 같은 현지 음식을 소박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관광지의 화려함보다는 조용한 일상의 제주를 느끼고 싶다면 종달리만큼 좋은 선택지도 없습니다. 해가 질 무렵, 바닷바람을 맞으며 종달리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여름이라는 계절이 단순한 여행이 아닌 ‘치유의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결론: 제주도는 언제나 인기 많고 예쁜 여행지로 알려져 있지만, 진짜 제주는 조용한 골목, 숲길, 그리고 발길이 닿지 않은 바다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 사람들로 북적이는 명소 대신, 숨겨진 마을과 해변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소리 없는 파도, 그늘진 숲, 작은 섬의 정적이 여러분에게 진짜 쉼과 힐링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