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여름은 축제의 계절입니다. 역사 깊은 도시들과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름 축제들은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본 글에서는 2025년 여름, 유럽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표 여름 축제 세가지를 소개하고, 각 축제의 특징과 여행 팁을 안내합니다. 음악, 예술, 전통이 어우러진 유럽 여름축제의 매력을 지금 만나보세요.
스페인 팜플로나 - 산 페르민 축제 (San Fermín Festival)
스페인 북부 나바라 지방의 도시 팜플로나에서는 매년 7월 6일부터 14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 페르민 축제가 개최됩니다. ‘소몰이 축제’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이 축제는 수세기 동안 스페인의 전통으로 자리 잡아 왔으며,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축제의 중심은 바로 소몰이(Running of the Bulls) 입니다. 매일 아침 8시, 총 6마리의 황소가 좁은 골목길을 질주하는데, 이들을 피해 달리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축제의 백미입니다. 다소 위험한 행사이지만,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용기와 자부심을 상징하는 전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흰 옷과 빨간 스카프를 착용하는 전통 복장을 갖추며, 이를 통해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립니다.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무대로 변하는 것이 이 축제의 진정한 매력입니다. 거리마다 펼쳐지는 공연, 불꽃놀이, 전통 음식 축제는 관광객들에게 스페인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축제 기간 동안 대부분의 상점과 식당이 특별한 메뉴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은 팜플로나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산 페르민 축제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숙소와 교통편은 최소 6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축제 중심 구역인 구시가지(Old Town)는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직접 소몰이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안전한 관람 구역에서 축제의 열기를 느끼는 것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프랑스 아비뇽 - 아비뇽 연극제 (Festival d’Avignon)
프랑스 남부의 고도(古都) 아비뇽에서는 매년 7월, 전 세계 예술가들이 모여 드는 아비뇽 연극제가 열립니다. 이 축제는 유럽 내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공연예술 축제로 손꼽히며, 연극뿐 아니라 무용, 오페라, 현대예술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가 소개되는 ‘예술의 축제’입니다.
1947년 시작된 이 연극제는 고성(Palais des Papes)을 포함한 도시 전체가 공연 무대로 변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수백 개의 공연이 동시에 열리며, 특히 '인 페스티벌(In Festival)'과 '오프 페스티벌(Off Festival)'로 나뉘어 다양한 취향의 관객을 아우릅니다. 인 페스티벌은 큐레이터가 엄선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며, 오프 페스티벌은 독립 예술가와 신인들의 창작 무대를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관객들은 중세 도시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예술을 감상하며, 공연 이후 배우들과의 질의응답 세션도 마련되어 있어 단순한 관람을 넘어 문화 교류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공연은 대부분 프랑스어로 진행되지만, 주요 공연의 경우 영어 자막 혹은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어 외국인 방문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이 축제를 절대 놓쳐선 안 됩니다. 특히 프랑스의 정통 예술을 가까이에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기회로, 예술의 깊이와 여행의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영국 서머싯 -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Glastonbury Festival)
영국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인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매년 6월 마지막 주 영국 서머싯 지역의 광활한 농장에서 개최됩니다. 1970년에 시작된 이 축제는 이제 전 세계 음악 팬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수십만 명이 모이는 초대형 행사로 발전했습니다.
축제의 특징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음악 라인업입니다. 록, 팝, 일렉트로닉, 힙합, 포크 등 모든 장르의 글로벌 톱 아티스트들이 이 무대에 오르며, 비주류 예술가들의 무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사회운동, 환경보호, 인권 등의 메시지가 담긴 퍼포먼스가 함께 펼쳐져 축제 자체가 하나의 사회적 플랫폼으로 기능합니다.
글래스톤베리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캠핑 문화입니다. 축제 참가자들은 대부분 텐트를 직접 들고 와 며칠 동안 현장에서 머물며 공연을 관람합니다. 화려한 복장과 페이스 페인팅은 기본이며,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며 축제의 일부가 됩니다.
2025년에는 55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 공연과 역대 인기 아티스트의 재등장이 예고되어 있어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단, 티켓은 매진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사전 예약 및 공식 사이트의 알림 설정은 필수입니다.
유럽의 여름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산 페르민의 열정, 아비뇽의 예술, 글래스톤베리의 자유까지 — 세가지 축제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유럽의 여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들 축제를 일정에 포함해보세요. 여행 이상의 감동과 기억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